[특별기획-뉴 NFC는 이런 곳이어야 한다]③향후 한국축구 성장가능성 고려, 여유공간 충분해야

    기사입력 2019-02-12 05:30:15

    파주NFC 사진제공=KFA


    대한축구협회(KFA)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울 '뉴(new) NFC(축구종합센터)' 사업을 시작했다. 총 24개 지자체가 축구종합센터 건립 용지 선정을 위한 유치 신청서를 냈다. 24대1의 높은 경쟁률이다. 총 사업비가 1500억원(추산)에 달하고, 부지 규모만 33만㎡로 2001년 11월 완공된 파주NFC의 3배다. 한마디로 KFA와 한국 축구의 미래가 걸린 대형 프로젝트다. KFA는 이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FA가 꾸린 선정위원회는 1차 서류 심사,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 3차 현장 실사 후 우선 협상자 1~3순위를 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스포츠조선은 새로운 축구종합센터는 '이런 곳이어야 한다' 기획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2011년 10월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는 당시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올림픽대표팀의 동반입소로 북적거렸다.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16세 이하 여자대표팀과 18세 이하 남자대표팀은 조용히 짐을 싸야했다. 최상위 대표팀이 들어오며, 목포축구센터로 훈련장을 이동해야 했다.

    2001년 개장한 '한국축구의 요람' 파주NFC는 이미 포화상태다. 아시안게임 같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면 A대표팀이 후배들에게 파주NFC를 양보하고, 인근 호텔에서 묶는 경우도 생겼다. 사실 처음 개장 했을때만 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었다. 당시 파주NFC는 10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센터 건물과 잔디구장 7개면(인조잔디구장 1개면 포함)으로 구성됐다. 대표팀을 관리하기에 손색이 없는 규모였다.

    하지만 이후 한국축구는 양적, 질적으로 큰 팽창을 거듭했다. 남자 A대표팀은 물론, U-23, U-20 등 남자 연령별 대표팀에 여자 A대표팀, 연령별 대표팀까지 세분화된 관리와 지원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한축구협회가 관리하는 각급 대표팀수는 20개에 달한다. 기존의 시설로는 어림도 없었다. 결국 증축에 나섰다. 2008년 객실수를 46개에서 77개로, 수용인원도 180명으로 늘렸다. 독자, 우선 배정 원칙을 갖고 있는 남자 A대표팀을 제외하고 최대 4개 대표팀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파주NFC는 대표팀만의 공간이 아니다. 한국축구를 위한 크고 작은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 P급 라이선스를 위시로 한 각급 지도자 교육과 심판의 육성 및 양성을 위한 교육, 축구발전을 위한 각종 세미나 등이 1년 내내 이어진다. 결국 새로운 축구종합센터는 한국축구 전체를 위한 무대여야 한다.

    이번 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 용지 선정 유치 신청 접수에 전국 24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광역시 및 특별시(2곳)로는 울산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가 신청서를 냈다. 경기도(6곳)에선 이천시, 안성시, 김포시, 하남시, 여주시, 용인시, 경상북도(6곳)에선 경주시, 문경시, 영천시, 영주시, 상주시, 예천군, 경상남도(3곳)에선 양산시, 남해군, 합천군, 전라북도(3곳)에선 군산시, 남원시, 장수군, 충청남도(2곳)에선 아산시, 천안시, 충청북도(1곳)에선 괴산군, 전라남도(1곳)에선 순천시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

    선정위원회(비공개 원칙)를 꾸린 축구협회는 1차 서류 심사를 진행 중이다. 24곳 중 절반이 1차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선정 심사 기준까지도 외부 공개를 꺼리고 있다.

    KFA가 공개한 새로운 축구종합센터 부지는 파주 NFC의 3배인 33만㎡(약 10만평)이며 센터에는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스타디움과 축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체육관·수영장 등 부대시설, 축구과학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금 파주NFC와 비교한다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지금 대표팀 훈련과 각종 행사들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사이즈다. 하지만 향후 한국축구의 성장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18년 전 처음 파주NFC를 개장할때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충분한 여유공간 확보는 필수다.

    한국축구는 2030년 월드컵 유치를 노리고 있다. 개최 여부에 따라 또 한번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승강제 정착과 생활 체육 확산으로 더 많은 경기장이 필요하다. 막대한 투자에 나선 중국축구와 일본축구 사이에서 지역적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외국팀들이 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새로운 축구종합센터는 한국축구의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곳이다.

    일본축구는 백년대계를 위해 1997년 도쿄에서 270㎞ 떨어진 후쿠시마현에 최첨단 축구전용 훈련센터인 'J빌리지'를 완공했다. 부지만 49만㎡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였다. 구장, 숙박시설, 연회장은 물론 이후 컨벤션센터, 축구박물관, 메디컬센터까지 들어섰다. 지금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J빌리지는 일본축구의 얼굴을 넘어 지역 경제까지 책임지고 있다. 향후 활용도까지 고려한 넉넉한 여유공간이 우선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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