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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윕패는 쓰라렸지만, 이후 연승의 과즙은 달콤했다. 사령탑 첫 경험답지 않은 인내력도 돋보인다.
한화의 투타 페이스가 워낙 좋을때 만나 고전했지만, 연승 후유증은 오래 가지 않았다. 갈 길이 급한 삼성을 상대로 3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팀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사실 SSG도 현재 완전체 전력은 아니다. 추신수가 초반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고, 최근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허벅지 부상 때문에 정상 출장을 하지 못했었다. 2일 두산전 도중에는 핵심 타자 최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도 있었다. 여기에 4,5선발 변수도 계속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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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군 무대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것을 보여주지는 못한 선수들이다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들도 발생한다. 2일 두산전에서는 2루수로 나선 안상현이 3회 2사 만루에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이지 플라이를 허무하게 놓치는 실책을 기록했다. 이닝이 끝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가 1-2에서 1-4가 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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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이 계속 떠오르면서 힘들었는데, 선배님들이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고 이런 실책을 하면 꼭 찬스가 온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나중에 타점을 올릴 수 있어 기뻤고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만약 실책 직후 안상현을 교체했다면 만회의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물론 선수에 따라, 곧장 교체를 해주는 게 '멘털 붕괴'를 막는 케이스도 있지만 안상현은 반대의 경우였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고 팀도 대승을 거두면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