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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유일의 400도루 '장인'이 말하는 피치컴의 역발상. "2루에서는 조금 더 편하다"[SC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07-27 10:19 | 최종수정 2024-07-27 13:40


현역 유일의 400도루 '장인'이 말하는 피치컴의 역발상. "2루에서는 …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8회말 2사 2루 LG 김범석 타석때 2루주자 박해민이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박해민은 3루 도루에 성공해 개인 통산 400 도루를 달성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21/

현역 유일의 400도루 '장인'이 말하는 피치컴의 역발상. "2루에서는 …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와 KT의 경기. 무릎에 피치컴(Pitchcom)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한 KT 장성우 포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7.1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루에서 행동이 자유로울 수 있다."

현역 선수 유일의 통산 400도루 달성자인 LG 트윈스 박해민이 주자의 입장에서 피치컴 사용에 대해 말했다. 2루 주자에서 피치컴이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분명히 있다며 피치컴 사용을 환영했다.

피치컴이 KBO리그에서 사용 여부로 인해 관심이 뜨겁다. 몇몇 외국인 투수가 피치컴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피치컴 사용의 장단점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

메이저리그의 경우 피치컴이 2루 주자가 타자에게 포수의 사인을 알려주는 행위를 막는 효과가 크고 피치클락을 단축시켜주는 효과도 생기는 장점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 위주의 볼배합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아 투수가 자신이 던지고 싶은 구종을 피치컴을 통해 포수에게 알려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리그는 포수가 운영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베테랑 투수가 아닌 경우엔 대부분 포수의 사인대로 던진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굳이 피치컴이 필요없다고 하는 현장 스태프나 전문가들도 있다.

그래도 KBO리그에 내년시즌부터는 피치클락이 정식 시행이 될 수 있어 피치컴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편. 사인이 안맞아 시간이 흘렀을 때 빨리 피치컴을 통해 투수가 자신이 던질 공을 포수에게 알려주고 공을 뿌리는 것이 피치클락에 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

또 요즘도 가끔씩 2루 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알려준다는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피치컴을 포수가 써서라도 사인을 알려주지 않는 게 필요할 수 있다.

LG 박해민은 피치컴이 2루 주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해민은 "그동안 2루주자는 사인을 훔쳐서 타자에게 알려준다는 의심을 받아왔기 때문에 약간의 제스쳐도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라면서 "피치컴을 써서 사인을 안보여주면 2루 주자가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어떤 행동을 해도 의심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리드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포수의 사인을 보면 변화구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구속이 떨어지는 변화구 때 3루도루를 시도할 수 있다. 사인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3루 도루를 시도할 때 불리할 수 있다. 대신에 상대방이 오해할까 신경을 쓰지 않고 행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유리할 수도 있는 측면. 박해민은 "3루 도루에 장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피치컴의 등장으로 3루 도루가 활발해질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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