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20명 중에 10명이 불펜 투수…올해도 삼성이 큰손? 한화-롯데 급부상?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FA를 신청한 20명의 선수 가운데 무려 10명, 절반이 불펜 자원이다. 불펜 보강을 위해 움직이는 구단들의 연쇄 작용이 일어날까.
KBO는 지난 5일 2025년도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20명 가운데 10명이 불펜 요원들이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 장현식, 두산 베어스 김강률, KT 위즈 우규민, SSG 랜더스 노경은,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김원중, NC 다이노스 이용찬, 임정호, 키움 히어로즈 문성현까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3시즌 '세이브왕' 출신 서진용은 이번해 FA 신청 권리를 포기했다.
가장 많은 선수들이 있는 포지션인만큼 이번 FA 시장은 결국 '불펜 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선수는 김원중과 장현식이다. 김원중은 롯데에서 2020년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왔고,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풍부한 마무리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이점이다.
장현식도 김원중과 비슷하게 선발로 시작했다가 불펜 전환을 해서 성공한 케이스다.
NC 다이노스 시절 최고 유망주 중 한명이었고, 팀 이적 후 꽃을 피웠다. 34홀드를 거둔 2021시즌부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고, 올해에는 핵심 필승조로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소속팀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하면서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올해 '홀드왕' 노경은은 원 소속팀 SSG와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해오고 있었다.
다년 계약이 아닌 FA 계약 형태로 구체적 협상이 이어지게 됐지만 2년 혹은 2 1년 이상의 계약 기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경은 역시 SSG에 대한 애정이 있어 잔류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인다.
다만 김원중, 장현식을 중심으로 한 핵심 불펜 투수들이 이적한다면 연쇄 이동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선발과 불펜 둘 다 가능한 임기영이나 경험이 많은 이용찬, 김강률, 문성현 등 베테랑 투수들의 활용도가 분명히 존재하기 문이다. 또 임정호와 구승민 등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는 투수들도 있다.
특히 등급제 기준 C등급인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은 상대적 이점이 있고, A등급인 구승민, 김원중은 타팀 이적시 부담이 따른다는 점도 감안은 해야한다.
올해 FA 시장이 역대급 불펜 대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연 어느 팀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불펜 보강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지난해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최대 큰손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외부 FA인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영입했고, 오승환과도 2년 22억원에 계약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여전한 불펜 약점을 확인했다.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인 만큼 이번에도 다시 한번 FA 영입을 통해 불펜 보강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삼성 외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롯데와 한화다. 두팀은 올해 7,8위에 그쳤다. 9,10위인 NC와 키움은 큰 돈을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롯데와 한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벌써 일부 투수들에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를 베팅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두팀 역시 조용히 움직이면서 외부 보강, 특히 투수 충원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10명의 선수 중 우규민이 원소속팀 KT 위즈와 이번 FA 시장 1호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 시작을 알렸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11-07 0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