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FA 톱10' 떴다, 1억달러 전망 여전히 유효..."뛰어난 수비력, 위협적인 베이스러닝"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FA 랭킹서 처음으로 '톱10'의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
NBC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각) 'MLB FA 랭킹 톱20:전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김하성을 9위로 평가했다.
LA 다저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월드시리즈 이후 지금까지 나온 현지 매체의 FA 랭킹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앞서 김하성의 랭킹에 대해 디 애슬레틱는 11위, MLB.com은 17위, FOX스포츠는 20위, 야후스포츠는 20위로 각각 매겼다. 톱10은 이 매체가 처음이다.
NBC는 '김하성은 어깨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그는 톱클래스 미들 내야수로 다년계약을 위해 시장을 테스트하려 한다. 그는 유격수, 2루수, 3루수로서 뛰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 38도루, 올해 22도루 등 베이스러닝도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지난 3일 "김하성이 내년 800만달러의 상호 옵션을 포기했다. 바이아웃 200만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보장액 2800만달러의 4년 계약이 공식 만료된 것이다.
이제 김하성은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김하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탄탄한 수비력과 평균 수준의 공격력은 긍정적이지만,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골드글러브를 포함해 지난 4년간 보여준 수비 실력에 비중을 두면 '톱10'에 들어갈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올해 공격력이 크게 하락하고 부상까지 입은 사실이 부각되면서 20위 안팎의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김하성은 올시즌 전 예비 FA 랭킹에서 꾸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었다. 제대로 건강하게 시즌을 마감했다면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장담할 수 있었을 터.
그렇지만 김하성의 시장 수요가 하락했다고 보는 매체는 없다. 그가 시즌을 마치고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바꾼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걸 보라스 코포레이션에서 먼저 감지했을 수 있다.
MLB.com은 '김하성은 어깨 부상 때문에 올시즌 마지막 6주를 결장했다. 결국 수술을 받았지만, 2023년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김하성은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 2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어깨 이슈만 해결된다면 원하는 구단이 꽤 나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매체는 '올해 29세인 김하성은 괜찮은 방망이 실력과 엘리트 수비력을 갖고 있어 다년계약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소속팀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은 디비전시리즈 탈락 후 가진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김하성에 대해 "그는 정말 재능이 출중하고 필요한 선수다. 우리 입장에서는 다시 데려왔으면 하는 것이다. 오프시즌 들어가면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건강에 대한 물음표 때문이다. 올해 QO는 2105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이다. 김하성의 1년 가치가 그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만에 하나 샌디에이고가 QO를 제안한다면 김하성은 당연히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하성은 QO를 제시받지 못하더라도 드래프트 지명권 부담이 없기 때문에 김하성을 원하는 수요층은 좀더 두터워질 수 있고, 꽤 두둑한 금액의 다년 계약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MLB.com은 김하성에 어울리는 구단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를 꼽았다.
한편, NBC스포츠는 FA 랭킹 '톱10'을 후안 소토, 코빈 번스, 알렉스 브레그먼, 게릿 콜, 블레이스 스넬, 맥스 프리드, 윌리 아다메스, 피트 알론소, 김하성,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순으로 열거했다. 모든 매체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소토에 대해서는 '지난 주 만 26세에 도달한 소토는 4번의 올스타, 4번의 실버슬러거, 2번의 MVP 톱3, 타격왕, 월드시리즈 우승 등의 업적을 쌓았다'면서 '현존 최고의 타자라는데 이견이 거의 없으며,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섰을 뿐이다. 우리는 그가 6억5000만달러의 가치를 담은 계약을 받아낼 것으로 예상하는데, 모든 자격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11-04 23: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