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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Live]스페셜올림픽의 스페셜한 종목, '땅에서 하는 컬링' 보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6-21 06:06 | 최종수정 2023-06-21 17:20


[베를린Live]스페셜올림픽의 스페셜한 종목, '땅에서 하는 컬링' 보체…
사진제공=스페셜올림픽코리아

[베를린Live]스페셜올림픽의 스페셜한 종목, '땅에서 하는 컬링' 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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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Live]스페셜올림픽의 스페셜한 종목, '땅에서 하는 컬링' 보체…

[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스페셜올림픽 선수단이 '2023년 스페셜올림픽 세계 하계대회'에서 도전하는 12개 종목 중에는 보체(Bocce)라는 낯선 이름이 있다.

보체는 장애인 올림픽 '패럴림픽'의 보치아(Boccia)에서 유래된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대회 '스페셜올림픽'의 정식 종목이다. 1991년 스페셜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보치아는 이탈리아어로 '공'이다.

보체는 어릴 적 놀이터에서 즐기던 구슬치기처럼 세로 18.29m, 가로 3.66m 크기의 직사각형 코트 안으로 지름 10cm가 조금 넘는 공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종의 '땅에서 하는 컬링'이다.

표적구(흰 공)를 먼저 던져 착지한 곳을 목표로 팀당 4개의 공을 굴려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간 공에 점수를 준다. 공은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구분된다. 표적구와 거리가 먼 공을 가진 팀은 남은 공을 전부 소진할 때까지 먼저 굴려야 한다. 표적구와 가까운 공의 개수만큼 포인트를 얻는다. 심판은 자를 이용해 표적구와 공의 거리를 정확히 잰다.

보체는 격한 신체적 움직임을 요하지 않으면서 쫄깃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어 발달장애인들이 플레이하기에 적합하다. 발달장애인들이 좋아하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비장애인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스페셜올림픽 자원봉사자인 재일교포 이정숙씨는 "도쿄에서 정기적으로 보체를 즐긴다"고 말했다.

공 근처로 다른 공을 던진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종목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보체란 종목은 알면 알수록 새롭고, 매력이 넘친다. 볼링과 컬링, 여기에 당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베를린Live]스페셜올림픽의 스페셜한 종목, '땅에서 하는 컬링' 보체…
사진제공=스페셜올림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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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석 보체 대표팀 코치는 "보체가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전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많은 점수를 따내기 위해 먼저 공 3개를 벽 쪽으로 붙인 뒤 마지막 공으로 표적구를 맞혀 세 개의 공이 모인 곳으로 보내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 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따로 지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발달장애인 선수들은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어떤 전략을 쓸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는 능력은 꾸준한 훈련으로 학습한다.


19일,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과 가이아나의 예선 여자 복식조 경기. 이미 한국이 3개의 공을 소진한 상황에서 가이아나의 공이 표적구에 더 가까이 붙어있었다. 마지막 공을 손에 든 구민정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공을 굴렸다. 공은 상대팀 두 개의 공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해 표적구까지 건드렸다. 구민정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대역전극을 이끌었고, 한국은 세트 합산 6대3으로 승리했다.

구민정은 보체가 왜 좋냐는 물음에 "재밌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하루 뒤인 20일, 남자팀이 먼저 좋은 소식을 전했다. 단식에 나선 서재경 유경완이 두번째 승리자(은메달)로 등극했고, 이승규가 세번째 승리자를 차지했다. 스페셜올림픽은 모두가 승리자라는 의미에서 순위를 따로 매기지 않는다. 3위권 내에 들지 못한 선수들도 리본을 받는다.

21일 보체 여자 단식 경기엔 구민정 김사랑 김예원 등이 출전한다.
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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