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행복·우애 강요NO"..원미경→한예리 '가족입니다', 충격적일 수 있는 현실극

기사입력 2020-05-27 15:00 | 최종수정 2020-05-27 15:59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 가족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찾아온다. 현실적 가족을 그릴 '가족입니다'가 베일을 벗을 예정.

27일 오후 tvN은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김은정 극본, 권영일 연출)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권영일 감독, 한예리, 김지석, 추자현, 정진영, 원미경, 신재하, 신동욱이 참석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부모와 자식은 나이가 들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말 못 할 비밀이 늘어가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가족이기에 당연했고,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나누지 못했던 감정과 비밀을 가족보다 깊이 공유하는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인 관계,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인연들 속에서 결국은 사람과 가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슈츠' 등을 공동연출했던 권영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안녕, 형아', '후아유', '접속' 등의 갱을 썼던 김은정 작가가 집필을 맡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새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녹여낸다.

권영일 감독은 "기존 가족을 소재로 한 대부분 드라마들이 가족의 행복과 우애를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강요했다면, 저희 드라마는 지금 가족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실적인 모습들이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일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 공감하고 지금의 우리 모습들을 보고 반성할 수 있고,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은 '가족입니다'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현실을 알게 됐다고. 그는 "저는 배우로서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뭐였냐면, 기존 가족 드라마는 제3자와 시청자로 봤을 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데, 저는 이 드라마의 대본을 보고 촬영하면서 저희 가족이 생각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앵글 안에서 '이 가족은 이런데 우리 가족은 어떨까. 어떤 형제고 아들이고 구성원일까' 고민하게 하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를 보시면 가족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는 힘이 느껴지실 것"이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기대를 더했다.

사진=tvN 제공

'엄마'로 돌아온 원미경의 연기는 '가족입니다'의 완벽한 관전포인트. 실제 세 아이의 엄마인 원미경은 '가족입니다' 대본을 보고 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원미경은 "제가 오래 연기한 사람이라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정말 행복했다. 역시 배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너무나 좋은 역할이다. 이 역할이. 제가 앞으로 이런 역할 다시 맡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내 상황과 잘 맞고, 처음 대본을 보면서 많이 충격을 받았다. 눈물도 많이 났다. 내가 정말,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사랑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저는 촬영을 하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원미경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행복한 것은 딸들, 아들, 남편이 한 신이 끝나면 모여서 수다를 떤다. 그러면서 그 신에 대해서 '너무 공감가지 않아? 정말 그렇지?'하면서 가족 얘기를 하고, 이 드라마를 통해 가족을 다시 돌아보면서 우리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몰랐던 것, 우리 딸들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서로 얘기하고, 우리 딸들은 부모들에게 못했던 것을 얘기하면서 울고 그런다. 저희는 진짜 드라마를 찍는 건지, 가족이 진짜 함께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도 확고했다. '진짜 가족'과 같은 배우들을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것. 엄마인 원미경이 중심에 자리를 잡으니, 결이 같은 사람들로 캐스팅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권영일 감독은 "저희가 현실적인 드라마를 그리고 있어서, 배우들 캐스팅을 할 때에도 리얼하고 현실 연기를 하는 분들이 누가 있을지 고민했고, 배우들에게 부탁을 드렸다. 어머니 역할의 원미경 선생님은 작품을 안 하실 때 미국에 계신다. 전화가 와서 '활동을 안 하는데 왜 캐스팅했냐'고 하셔서 '저희 엄마 같으셔서 부탁을 드렸다'고 말씀을 드렸다. 다들 보시면 닮았다. 정말 가족 같은 모습을 하고 계셔서 저희 세트에 사진이 걸려 있는데 많이 닮았다. 세트 촬영할 때 보면 명절에 가족들 모이는 분위기. 갑자기 펑펑 울다가 싸우다가 그런 분위기다. 그렇게 우리 배우들이 가족 같은 면을 중점으로 해서 캐스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입니다'는 이토록 진짜 가족보다도 더 가족 같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중이다. 한예리, 추자현, 신재하는 실제 남매처럼 일상을 함께하고 있고 "너무 잘 맞는다"는 말로 서로의 케미를 입모아 표현했다. 실제로는 장남이라는 신재하는 '막내'로서의 행복을 확실히 누리는 중. 신재하는 "저는 요즘 여동생이 된 것 같다"는 말로 행복감을 표현했다. 여기에 원미경과 정진영은 진짜 가족들이 시샘을 하는 가족들의 반응이 재미있다고. 한예리, 추자현, 신재하가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줬다고 자랑하는 원미경과 정진영의 모습에서 웃음이 묻어났다.

사진=tvN 제공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실제 가족의 삶에서 알아채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관전포인트를 짚어냈다. 신재하는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다. '왜 우리 어머니가 이런 표정을 지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정진영은 "각각 인물들이 많은 사연과 비밀을 갖고 있다. 겪고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다른 가족의 눈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멀찍이서 바라보는 가족의 비밀스러운 눈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미경은 "대한민국의 제 나이의 엄마 분들께 얘기하고 싶다. 저희가 모르는, 엄마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아픔이 있더라. 이 드라마를 통해 저도 알았다. 그래서 자녀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엄마들이 생각하고, 헤아려주면 좋겠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더 해주고, 가까이 있지만,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가족들에게 서로 다정하게 사랑한단 말, 고맙다는 말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추자현은 "'가족입니다' 대본을 보면서 늘 느낀 것이 굉장히 롤러코스터 같은 대본이었다. 모든 분들이 가족 드라마라고 하면, 잔잔하고 감동이 있는 키워드를 먼저 생각하실 텐데, 롤러코스터는 속도를 내기 전에 천천히 올라가지 않나. 정상에서 내리꽂기 시작하면 내면의 소용돌이를 느끼실 거다. 젊은 배우들과 선생님들,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고 말했다. 김지석은 "저희 드라마를 상황이 어려우셔도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보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그동안 표현하거나 말하지 못했던 상황을 말하고 문을 열 수 있는 촉진제 같은 드라마다. 우리 드라마를 보며 다시 생각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예리는 "처음에는 가족의 얘기라는 것만 생각했는데 타인의 얘기도 있고 가족과 연결된 어떤 인물들의 얘기도 있고, 멀리 봤을 때 주는 감동과 위로도 있다. 다양한 가족의 구성원이 있는데, 그 모든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꼭 혈연이 아니라도 많은 구성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다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6월 1일 오후 9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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