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전역한 이유는 단 하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10-02 20:58 | 최종수정 2023-10-03 09:44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
사진(항저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바디와 인연을 맺은 지 꼭 10년째, 20대를 온전히 카바디에 바친 여자 카바디 국가대표 우희준(29)은 카바디를 잊지 못하고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우희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샤오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태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국제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2013년 카바디와 인연을 맺어 2015년 태극마크를 단 우희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희준은 자카르타대회를 끝마친 이후인 2019년 미스코리아 선에 입상하고, 2021년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 근무하며 레바논 파병을 다녀오는 등 '팔방미인' 행보를 걸었다. 초등 시절 육상 허들 선수를 지냈고, 중학교에선 스포츠 치어리딩 선수로 활약했다. 고교 졸업 후엔 통역 업무를 맡았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다. 이날도 경기 후 외신 기자들과 능숙한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
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그의 마음 속 한 켠에는 여전히 카바디가 있었다. 태국전을 마치고 만난 우희준은 "그때 그때 내가 부족한 걸 하다보니까 다양한 걸 경험하게 됐다. 카바디를 다시 하게 된 것도 메달에 대한 아쉬움과 부족함 때문이었다. 내가 이걸 다시 해서 팔방미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자 전직 특전사 장교이자 현역 카바디 국가대표'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희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비인기종목인 카바디 알리기에 앞장섰다. 인도의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의 경기 방식, 매력 등을 어필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우희준의 매력까지 더해져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카바디'는 자연스럽게 대중속으로 침투했다.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
사진(항저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
사진(항저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우희준은 "오늘 관중분들은 느꼈겠지만, 카바디는 개인전과 단체전 종목의 두 가지 매력을 다 갖춘 종목이다. 공격을 할 때는 선수 한 명의 개인전이다. 선수가 어떻게 공격을 해서 공격을 성공을 하냐이 싸움인데, 수비를 할 때는 그 7명 혹은 5명, 3명의 선수들이 얼마나 그 단체전으로서 단합을 해서 한 명의 선수(공격수)를 잡아내느냐가 중요하다. 개인전과 단체전의 두 가지 성격이 모두 있는 스포츠는 카바디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전통스포츠인 카바디는 힌두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으로, 술래잡기와 격투기, 럭비, 주짓수, 레슬링 등을 혼합했다. 우희준은 "7명이 하는 주짓수"라고 표현했다. 전후반 각 20분씩(여성부 15분) 7명의 수비수와 1명의 공격수가 일종이 '술래잡기'를 펼친다. 공격수(Raider·침입자)는 "카바디"를 외치며 상대 진영에 들어가 손과 발을 사용하여 상대 수비 몸을 터치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면 점수를 획득한다. 수비(Anti)는 레이더가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데, 이것이 카바디의 백미로 꼽힌다. 공격시엔 몸을 낮추는 기술인 둡키(dubki) 등을 활용해 상대의 터치를 피한다. 쫄깃한 긴장감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우희준은 "알고 보면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태국에 23대43로 크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7개팀 중 2개조 상위 2개팀 총 4팀을 뽑는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2경기 상대가 '종주국' 인도와 강호 대만이란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국은 여자 카바디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0년 광저우대회부터 꾸준히 본선 무대에 참가 중이다. 지난 3개 대회에선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대회 목표는 토너먼트 진출이다.


[항저우 현장인터뷰]'미스코리아 출신'미모의 카바디 스타, "내가 군대 …
사진(항저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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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항저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우희준은 "태국전을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저희와 비슷한 실력이라고 생각해 꼭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나를 비롯해 선수들이 공격, 수비를 할 때 조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첫 경기다보니 긴장한 것 같다. 몸이 완전히 풀리고, 경기장에 적응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군 생활과 아시안게임 중 아시안게임이 더 힘들다는 우희준은 "군에선 훈련기간에 열심히 훈련하면 쉬는 타임이 돌아온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메달을 따서 국위선양을 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쉴 시간없이 계속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첫 경기가 아쉽게 끝났다. 이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도 이런 경기를 통해 더 많은 분이 카바디를 지켜보고, 해보고 싶은 흥미가 생긴다면 메달 외에 또 다른 목표를 이룬 게 된다. 그래도 메달은 꼭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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